평생 써도 무너지지 않는, HRT 프로토콜

커뮤니티를 보면 크루징이란 단어를 무슨 유람선 여행가듯 지껄이는 친구들이 있다.

“블라스트 끝내고 이제 크루즈 들어갑니다.” 이 지랄한다.

샴페인 터뜨리고 갑판에서 태닝하는 게 크루징이가?

우리가 말하는 크루즈는 끝없는 전쟁터의 최전선을 순찰하는 전투 정찰이다.

휴전 상태일 뿐, 종전이 아니란 소리다.

그런데 이 전투 정찰을 평생 지속할 수 있겠노?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유람선 관광객인지, 아니면 생존을 위해 매일같이 참호를 파는 지휘관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 전장에선 파도가 아니라 혈액검사를 읽어야 살아남는다.

그리고 휴가 따윈 없다.

오직 다음 전투를 위한 재정비가 있을 뿐이다.


전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배치할 군대의 규모와 성격부터 파악해야 한다.

TRT(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와 HRT(호르몬 대체 요법)는 근본부터 다른 전술이다.

TRT는 딱 테스토스테론이라는 기본 보병만 투입하는 국지전이다.

주당 100mg, 이게 교과서적인 수비 라인이다.

하지만 HRT는 다르다.

이건 성장호르몬이라는 공중 지원, hCG나 HMG 같은 고환 기능을 되살리는 특수부대, DHEA와 프레그네놀론 같은 신경전 부대까지 동원하는 연합군 작전이다.

우리 같은 전사들에게 관대한 HRT란 체중 1kg당 2mg의 테스토스테론을 기본 화력으로 설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디빌더 후배놈의 경우, 현재 비시즌 95kg 체중으로 주당 약 200mg의 테스트 시피오네이트를 유지한다.

이게 그 친구의 기본 전력이다.

여기에 GH를 하루 1~2iu 깔아주면 그게 진짜 HRT의 시작이다.

3iu? 그건 이미 공격적인 증강 배치다.

나이가 들수록 자체 생산량이 조옷박살나니, 외부에서 이 정도 병력은 주둔시켜야 전선 유지가 되는 거다.

그런데 꼭 전술 개념도 없는 놈들이 자기 스택을 HRT라고 포장한다.

프로바이론, 시알리스, 오스타린, 프리모볼란 이딴 약물을 섞어놓고 “나는 HRT 중” 이 지랄한다.

그건 HRT가 아니라 그냥 난잡한 용병 부대 운용일 뿐이다.

진짜 HRT는 테스토스테론, GH, HMG처럼 우리 몸이 원래 만들어내는 생체동일성 호르몬이라는 정규군으로만 편성하는 거다.

hCG? 임신한 여자한테나 드글드글한 거지, 남성에게서는 고환암 표지자일 뿐이다.

그래서 고환 기능 유지가 목적이라면, 고수들은 LH와 FSH가 모두 포함된 HMG 특수부대를 선호한다.

용병 놀음과 전략적 군 운용은 구분해라.

그렇다면 이 군대를 이끌고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정답은, 지휘관으로서 얼마나 유능하냐에 달려있다.

참조 범위라는 안전지대 안에서 움직인다면, 이론상 무기한이다.

동네 할아버지 한분은 92세까지 HRT 없이 버텼다.

하지만 그건 전쟁에 참전하지 않은 민간인의 이야기다.

우린 이미 전장에 나선 군바리고, 목표는 노화라는 적의 공세를 막아내는 거다.

나이가 들수록 전장의 양상은 바뀐다.

HPTA(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 축)의 기능 저하보다 HPAA(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붕괴가 더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즉, 테스토스테론 생산 라인보다 DHEA나 프레그네놀론 같은 신경 스테로이드 생산 라인이 먼저 박살 난다는 소리다.

따라서 늙어갈수록 전술은 수정되어야 한다.

주력 부대인 테스토스테론은 주당 250mg에서 150, 100, 심지어 50mg까지 점진적으로 후퇴시켜 부작용이라는 아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반대로, 신경전 부대인 DHEA(100~200mg /일)와 프레그네놀론(50~100mg /일)은 증강 배치해야 한다.

이건 인지 능력, 웰빙, 기억력이라는 지휘 통제 시스템을 사수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다.

혈액검사라는 정찰 보고서를 끊임없이 확인하며, 기분은 최상으로 유지하되 혈관과 장기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소 유효 용량”을 찾아내야 한다.

이게 바로 지속 가능한 전쟁의 핵심이다.

용량에 취해 돌격만 외치는 놈은 가장 먼저 뒤진다.

하지만 때로는 전술적 후퇴, 즉 투여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 온다.

이건 패배가 아니라, 다음 전투를 위한 재정비다.

1단계: 가임력 확보를 위한 후방 재편 작전

유전자를 남겨야 하는 임무가 떨어졌을 때다.

이건 지옥 같은 6개월짜리 퇴각 작전이다.

먼저, 모든 테스토스테론 화력 지원을 중단한다.

에스터에 따라 4주에서 6주간 몸에서 약물이 빠져나가길 기다려야 한다.

그 후, HMG나 hCG 특수부대와 클로미드, 놀바덱스 같은 SERM 결사대를 투입해 점령당했던 뇌하수체를 탈환하고 고환 생산 라인을 재가동시킨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도 최소 90일은 기다려야 한다.

PCT 약물이 정자의 질에 미치는 후성유전학적 교란까지 전부 클리어하기 위해서다.

이 기간 동안 컨디션은 100%가 아닐 거다.

장담한다.

그래서 가장 현명한 전략은, 이 지옥을 한 번 겪고 나서 최상의 상태일 때 정자를 얼려두는 거다.

다시는 이 고통스러운 후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보험이다.


2단계: 시스템 오류 발생 시 긴급 전력 차단

전쟁이 길어지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다.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진단을 받거나, 신장에 경고등이 켜지거나, 특정 암이 발병했을 때다.

이때 선택지는 두 가지다.

저용량 HRT를 유지하며 수리해보겠다는 안일한 선택, 혹은 모든 외부 전력을 차단하고 시스템 자체의 복구를 유도하는 과감한 선택.

전립선암 같은 경우는 테스토스테론, DHT, 에스트라디올을 제로로 만드는 완전한 항복 선언이 필요하지만, 어떤 암에서는 오히려 HRT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건 니가 어떤 공격을 받았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내려야 할 지휘관의 결단이다.


3단계: 노화 방지를 위한 메트포르민 지원사격

외모가 나이보다 늙어 보이기 시작할 때, 그건 시스템이 노화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때 메트포르민이라는 지원 부대를 투입할 수 있다.

이놈은 생체동일성 호르몬은 아니지만, 혈청 IGF-1 농도를 낮춰 장수와 관련된 경로를 활성화한다.

단, 절대적인 교전 수칙이 있다.

알코올이나 기분 전환용 약물과 함께 사용하는 건 자살행위다.

스스로 연구해봐라, 왜 그런지.

이건 어디까지나 정교하게 관리되는 HRT 프로토콜에 추가될 때 의미 있는 추가 옵션일 뿐이다.


결국 이 게임의 본질은 평생이라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지속 가능한 지배권을 유지하느냐다.

혈액검사라는 레이더를 항상 켜두고, 나이와 건강 상태라는 전장의 변화에 맞춰 군대를 재편하며, 모든 변수를 통제해야 한다.

이건 무턱대고 약물을 들이붓는 단기전이 아니다.

몸이라는 영토를 무기한으로 통치하기 위한 장기적인 공성전이다.

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지배하는 놈이 결국 전장에서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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