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논문은 결코 기록하지 않는 비밀이 있다.
실험실의 빛조차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 수많은 빌더들이 동일한 궤적을 따라 무너져 내려왔고, 지금 발을 들여놓은 자리 또한 그 문턱이다.
이미 자극으로 부패해버린 신경계를 긁어대는 행위가 아무런 회복을 가져오지 못하듯, 거기서 희망을 구하는 것은 모래 위에서 샘을 찾는 미망에 불과하다.
오늘 전하는 이 보고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군사 브리핑이며, 동시에 인간의 리비도를 절단하는 궁극의 청사진이다.
이 조합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피해야 할 최악의 스택이지만, 비시즌의 바보들은 마치 교과서라도 되는 양 따라 하고 있다.
테스토스테론, 난드롤론, MK-677, 거기에 기분 전환이라며 클로나제팜까지.
표면만 보면 “비시즌 클래식”이라는 미명으로 합리화되지만, 실상은 남성으로서의 충동과 생기를 극적으로, 그리고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말살하는 독배다.
근육이 산처럼 솟고 프레임이 두 배로 커져도, 그 육체를 움직이려는 동기가 꺼져 버린다면 남는 것은 생기를 잃은 고깃덩어리일 뿐이다.
1단계 ― 내부 통제의 붕괴 (테스토스테론)
모든 비극은 테스토스테론에서 시작된다.
외부에서 단 한 번이라도 주입되는 순간, 지휘본부인 HPTA와 HPAA는 강제로 침묵하며,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쓰러진다.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없는 상황에서 테스토스테론은 곧 에스트라디올의 폭발적 상승을 뜻하며, 그 결과는 자연 상태의 균형과는 전혀 다른 파국이다.
정상적으로는 DHEA와 프레그네놀론 같은 기초 신경스테로이드가 교향곡의 조율을 맡아 성욕이라는 악장을 이끌어야 하지만, 외인성 주입은 그 균형을 짓밟는다.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은 끝없이 치솟는 반면, DHEA와 프레그네놀론은 진창을 기어 다닌다.
성욕이란 모든 호르몬과 신경전달 물질이 맞춰 부르는 합창인데, 지휘자를 쏴 죽이고 악보를 불태워버린 것이다.
2단계 ― 배신자의 투입 (난드롤론)
여기에 난드롤론이 더해지면 상황은 비극의 완성으로 치닫는다.
TRT 수준의 테스토스테론을 바탕으로 300mg, 500mg, 심지어 1000mg까지 난드롤론을 추가하는 순간, 탈모를 피하려는 얄팍한 계산은 아로마타제의 불길을 더욱 키우는 도화선이 된다.
실제로 난드롤론은 아로마타제 효소 활성을 증폭시키며, 그 결과는 에스트라디올의 폭등이다.
에스트라디올은 정상 범위에서만 리비도의 촉매제로 기능한다.
하지만 수치가 기준치의 두세 배를 넘어 100pg/mL 이상으로 솟아오르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생명력을 불러오는 불꽃이 아니라 여성형 유방증과 리비도의 소멸을 부르는 독불처럼 변모한다.

3단계 ― 프로락틴의 역습
난드롤론은 19-nor 계열, 프로게스테론성 화합물이다.
일정 용량 이상이 축적되면 자연 프로게스테론을 압도하며, 그 친화력은 유방, 피부, 뇌하수체를 가리지 않고 수용체를 점령한다.
이미 치솟은 에스트라디올과 손을 잡는 순간, 프로락틴은 폭발적으로 상승한다.
프로락틴이 높아진다는 것은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다.
그것은 성욕의 말살과 발기의 소멸, 즉 남성으로서의 기능 자체가 꺼지는 종언을 뜻한다.
4단계 ― 방패의 자멸 (랄록시펜)
에스트로겐의 흔적이 유방에 드러나자 방패라 믿으며 랄록시펜을 쥔다.
그러나 그것은 독이다.
간에서 에스트로겐과 같이 작용하여 SHBG를 폭등시키고, 자유 테스토스테론을 사슬로 묶어버린다.
남은 리비도의 숨통은 이 가짜 방패에 의해 최종적으로 끊어진다.
5단계 ― 아군을 향한 총구 (알닥톤과 피나스테리드)
수분 저류와 여드름을 막겠다는 명목으로 알닥톤이 투입된다.
그러나 그것은 항안드로겐으로, 무기의 칼끝을 스스로 무디게 만드는 행위다.
남은 테스토스테론은 모두 아로마타제로 흘러 들어가 에스트라디올을 더욱 키운다.
이어서 피나스테리드가 더해진다.
DHT라는 리비도의 핵심 촉매는 차단되고, 난드롤론은 DHN으로 바뀌지 못한 채 장기간 시스템을 지배한다.
이 순간, 성욕의 뿌리는 완전히 잘려 나간다.
6단계 ― 혼돈의 불길 (MK-677)
마지막으로 MK-677이 투입된다.
겉으로는 식욕 촉진과 체중 증가라는 미끼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프로락틴의 추가 상승과 코티솔 자극이라는 불길을 들여오는 행위다.
이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프로락틴이 폭주하는 상황에서 MK-677은 기름을 붓는 격이 되어, 성기는 위축되고 가슴은 비대해지며 육체는 변이의 길로 들어선다.

최종장 ― 리비도의 종말
여기에 클로나제팜이 더해진다.
중추신경은 완전히 눌리고, 프로락틴은 절정에 도달하며, 감정선은 베타차단제보다도 더 깊게 끊어진다.
우울에 잠식된 자는 SSRI를, 불안에 시달린 자는 벤조를, 심장의 압박은 베타차단제로 달래려 하지만, 그 모든 조합이 맞물리는 순간 리비도는 단순한 0이 아니라 음수로 추락한다.
여성을 향한 감정과 충동은 뿌리째 잘려나가고, 몸은 더 이상 생명을 가진 육체가 아니라, 숨만 쉬는 석상으로 변해버린다.
각 약물은 단독으로 쓰일 길이 있다.
적절한 비율과 철저한 감시가 뒷받침된다면, 테스토스테론과 난드롤론, 심지어 피나스테리드조차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지한 손이 그들을 무더기로 쑤셔 넣는 순간, 그 조합은 곧 자살행위이며, 리비도뿐 아니라 남성으로서의 정체성마저 잃는 참극으로 이어진다.
전장의 무기는 아군이 될 수도 적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한 자는 반드시 시체로 돌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