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볼론 때려 박으면 직빵이죠?”
“이번 벌크는 SARMs 스택으로 조집니다.”
그들은 마치 안드로겐 수용체라는 단 하나의 성문만 부수면 제국을 정복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은 광전사 같다.
그 좁아터진 시야와 1차원적인 돌격 전술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들이 안드로겐 수용체에 박격포를 쏟아붓는 동안, 진짜 지휘관들은 다른 7개의 숨겨진 경로를 통해 적의 심장부로 진격하고 있다.
이 판은 약물 이름 몇 개 읊어주는 초보 가이드가 아니다.
여기선 승패를 갈라버리는 아나볼릭 경로라는 숨겨진 영토들에 대한 전장의 브리핑이 펼쳐진다.
근육 성장은 단 하나의 경로를 혹사시켜 만든 노가다 결과물이 아니라,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최소 7개의 제국을 동시에 지휘해, 최소 손실로 최대 영토를 먹는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전장은 몸뚱아리고, 그 안엔 7개 이상의 독립된 세력이 따로 존재한다.
대부분의 용병들은 단 하나, 안드로겐 제국만 알고 있다.
안드로겐 제국.
전장에서 가장 유명하고, 보병이 가장 많은 군단이다.
테스토스테론, DHT 유도체, 19-노르 계열, 그리고 SARMs라 불리는 신식 용병들까지 이 깃발 아래 모인다.
주력은 맞다.
하지만 얘들만 믿는 건 구시대 전술이다.
(실제 역할: 안드로겐 수용체 활성화를 통한 단백질 합성 촉진)

에스트로겐 제국.
그림자 속에서 움직이는 암살단이자 첩보 부대다.
에스트라디올(E2)은 알파(α)와 베타(β) 수용체를 통해 조용히 근육을 키운다.
터케스테론 같은 파이토스테로이드 용병은 이 베타 수용체를 직접 타격하는 특수 요원이다.
(실제 역할: 위성세포 활성, 인슐린 감수성 향상, 합성 호르몬 시너지)
프로게스테론 제국.
난드롤론, 멘트, 트렌볼론 같은 19-노르 계열 중기갑 부대의 영토다.
안드로겐 제국을 능가하는 파괴력을 갖지만, 프로락틴이라는 방사능 낙진을 남긴다.
(실제 역할: 단백질 합성 강화, 수분 및 전해질 유지, 부작용으로 프로락틴 상승)
코르티코이드 방어선.
아군을 파괴하는 내부의 적, 코르티솔을 막아내는 최전방 방어 기지다.
트렌볼론과 할로테스틴 같은 특수 방어 병기는 이 방어선을 장악해 근육 단백질 분해를 원천 차단한다.
(실제 역할: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 차단을 통한 항이화 작용)
성장호르몬 항공대.
전장의 제공권을 장악하는 공군이다.
GH는 전장의 고도를 바꾸고, 지상군의 효율을 극대화하며, IGF-1 폭격 편대 출격 명령을 내린다.
(실제 역할: 지방분해, 단백질 합성 보조, IGF-1 생성 촉진)
IGF-1 전략 폭격 편대.
GH 항공대의 명령을 받아 간이라는 공군 기지에서 출격하는 정밀 폭격기다.
IGF-1 LR3, IGF-1 DES 같은 개량형 폭탄은 목표를 정확히 박살낸다.
(실제 역할: 근육 세포 분열·성장 촉진, 훈련 부위 국소 자극)
인슐린 보급 수송 군단.
모든 군단에 연료와 탄약을 공급하는 생명선이다.
이게 끊기면 아무리 강력한 군대도 굶어 죽는다.
인슐린은 모든 영양소를 근육이라는 아군 기지로 강제 수송한다.
(실제 역할: 영양소 세포 내 이동, 글리코겐·단백질 합성 촉진)
SHBG 수송 함대.
안드로겐이라는 보병을 최전선까지 실어 나르는 상륙함대다.
이 함대가 너무 적거나 많으면 병력은 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바다에 빠져 죽는다.
(실제 역할: 혈중 자유 안드로겐 농도 조절)
하수들은 안드로겐 제국의 성문만 죽어라 두드린다.
테스토스테론 퍼붓고, SARM을 덧붙인다.
처음엔 성벽이 조금 허물어지는 듯하지만, 곧 수비군의 저항(부작용)은 거세지고 성장은 멈춘다.
그들은 성벽 너머의 넓은 영토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진짜 고수는 다르다.
먼저 L-카르니틴, 아연, 셀레늄을 투입해 안드로겐 제국 내에 병영을 확장(수용체 밀도 증가)한다.
동시에 에스트로겐 제국과 외교를 맺어(아로마타이즈 억제 최소화) 에스트라디올 수치를 상한선에 유지, 우호 동맹으로 만든다.
거기에 터케스테론 같은 외부 용병을 고용해 에스트로겐 베타 수용체라는 비밀 통로를 공략한다.
프로게스테론 제국의 19-노르 기갑부대(트렌볼론)를 투입할 땐, 뇌하수체라는 민간 구역에 프로락틴 폭탄이 떨어지지 않게 정밀 타격한다.
이건 최소 유효 용량만 쓰는 외과적 접근이다.
트렌볼론의 또 다른 임무는 코르티코이드 방어선을 점령해 코르티솔의 이화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다.
여기에 할로테스틴 최정예 방패 부대를 투입하면 그 방어선은 철옹성이 된다.
그동안 상공에선 GH 항공대가 제공권을 장악하고, IGF-1 폭격 편대가 인슐린·IGF-1 수용체라는 핵심 목표를 정밀 폭격한다.
인슐린 보급 군단은 이 폭격 지점에 모든 영양소를 쏟아부어 파괴된 도시(근육)를 순식간에 재건, 더 큰 요새로 만든다.
이 모든 효율은 SHBG 수송 함대 규모에 달려 있다.
혈액검사로 SHBG 수치가 20~30nmol/L 이상 유지되는지 확인하며, 보급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통제한다.
이게 다중 경로를 활용한 입체 총력전이다.
하나만 두드리는 건 장기판의 쫄만 움직이는 거다.
승부사는 장기판 전체를 보고 모든 기물을 지휘한다.
전장은 이해하고 스스로 지휘관이 되어야 한다.
첫 단계는 전장 기반 구축과 동맹 규합이다.
모든 수용체 제국이 공격을 받아들일 최적 상태를 만드는 거다.

L-카르니틴을 하루 2~4g, 아연·셀레늄을 함께 보충해 안드로겐 수용체 밀도를 물리적으로 늘린다.
아로마타이즈 억제제는 최소화해 에스트라디올을 혈액검사 기준 상단에 유지하고, 필요시 터케스테론이나 엑디스테로이드를 써서 에스트로겐 베타 경로를 자극한다.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HCG, HMG, 프레그네놀론으로 기준치 중하단을 유지하고, 19-노르 무분별 투입은 자제한다.
SHBG 수치가 너무 낮으면 에스트로겐 부족·안드로겐 과잉이니 20~30nmol/L를 목표로 조율한다.
두 번째 단계는 다중 경로 동시 타격이다.
최소 유효 용량으로 여러 경로를 동시에 공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테스토스테론 250~500mg/주, GH 2~4iu/일.
다이어트 시 트렌볼론 저용량 4~8주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경로 차단, 훈련 후 인슐린 4~6iu를 탄수화물과 함께 투입해 인슐린 수용체 자극.
GH 반응이 약하면 IGF-1 LR3 또는 DES로 IGF-1 경로 직접 타격.
세 번째 단계는 시스템 재정비와 전리품 확보다.
근육을 유지하고 시스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
혈액검사로 전황을 확인하고, 블라스트 후 크루즈로 전환해 회복 시간을 준다.
진짜 근육은 이 재정비 기간에 네 것이 된다.
그리고, 아무리 잘 짜여도 보급 없는 군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양이 절대 기반이다.
근육은 안드로겐 수용체라는 벽돌 하나로 쌓은 허접한 건물이 아니다.
그건 모든 경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화학 제국이며, 모든 길은 영양으로 통한다.
하나에만 매달리는 놈은 용병일 뿐, 모든 길을 지휘하는 놈이 진짜 고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