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담보로 한 훈련, 운동 직전 테스토스테론

“운동 직전, 테스토스테론 서스펜션이나 아나드롤 같은 속효성 스테로이드를 꽂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게 심장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합니다.”

꽤나 흥미로운 질문이 전장에 던져졌다.

이건 단순히 펌핑감을 묻는 하수들의 질문과는 격이 다르다.

이건 심장을 담보로 한 전술 타격의 유효성과 리스크를 묻는, 지휘관의 영역에 대한 질문이다.

지금부터 이 위험한 도박의 본질을 까발려주겠다.


먼저, 이 무기들의 정체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 서스펜션, 아나드롤, 할로테스틴.

이놈들은 일반 보병이 아니다.

전장에 투입되는 즉시 반응하는 강습 부대(빠르게 작용하는 안드로겐성 제제)다.

이들의 임무는 단 하나, 신체의 안드로겐 수용체를 초고속으로 점령하여 전세를 뒤집는 것이다.

그 반응의 핵심 동력원은 교감 신경 톤의 폭발적인 증폭이다.

하지만 명심해라 이건 단순한 아드레날린 펌핑과는 차원이 다른, 전신에 걸친 시스템 개입이다.

이 강습 부대가 투입되면, 전장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즉각적으로 발생한다.


첫째, 심박수가 수직 상승하며 엔진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둘째, 혈관이 수축하며 전신의 압력을 높인다.

셋째, 안드로겐 수용체를 통하지 않는 경로로 추정되지만, 정신적 공격성이 극대화된다.

넷째, 신경과 근육의 연결, 즉 뉴로머스큘러 커넥션이 강화되어 지휘관의 의지가 말단 병사에게 오차 없이 전달된다.

이게 바로 이 전술 무기들이 작동하는 기본 메커니즘이다.


실제 교전 상황을 묘사해준다.

훈련 직전, 아나드롤이나 할로테스틴, 혹은 테스토스테론 서스펜션을 100mg에서 150mg, 많게는 200mg까지 투입했다고 친다.

그 순간부터 훈련장은 니만의 무대가 된다.

온몸을 감싸는 행복감, 이건 단순한 쾌감이 아니라 전율과도 같은 황홀경이다.

진정한 역도 선수, 즉 쇠질에 미친 전사들에게 이 순간은 하루 중 가장 완벽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 역시 이 강렬한 희열을 사랑했다.

하지만 이건 매일 터뜨릴 수 있는 핵미사일이 아니다.

일주일에 5일 이딴 식으로 꼴아박으면, 몸은 금세 내성을 보이고 효과는 증발한다.

이 예리한 칼날의 맛을 유지하려면, 일주일에 2~3회로 타격을 제한해야만 한다.

그럼 심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노?

단언컨대, 심장과 혈관계 전반에 걸친 모든 시스템을 더 빡세게 굴리는 게 팩트다.

혈압을 비정상적인 수치까지 끌어올리니까.

근데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전술의 역설이 시작된다.

그 조오옷같은 압력이 있어야만, 더 무거운 쇳덩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결국 이 무기들이 심장에 가하는 해로운 영향은, 바벨에 가하는 파괴적인 힘과 정확히 동일한 메커니즘에서 나온다.

이건 지난 글에서 가끔 언급하는 내용인데, 실제로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과 관련된 수많은 유전적 다형성이 힘과도 연결되어 있다.

더 강한 놈들이 보통 그런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보디빌더들 유전자 검사를 까보면, “이건 파워 운동선수와 관련됨”이라고 뜨는 동시에 “이건 고혈압이나 심혈관 문제와 관련됨”이라고 경고하는 항목이 서너 개는 나온다.

과도한 자극, 혈관 수축, 심장의 과부하 이것들이 누군가를 더 강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그 시스템 자체에 어마어마한 부담을 주는 거다.

그러니 심장에 해롭냐는 질문은 당연히 해롭다.

근데 어차피 이 바닥에 있는 모든 게 다 심장에 해롭다.


여기서 진짜 전술가의 사고가 시작된다.

장기 주둔군과 단기 강습 부대의 운용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용량의 이퀴포이즈 같은 장기전용 스테로이드는 즉각적으로 강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놈들은 후방에서 조용히 mTOR 신호를 통해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 보급병 역할을 할 뿐이다.

하지만 체육관에서 직접적인 힘의 증가를 유발하는 모든 것, 가령 주당 1그램씩 때려 박는 고용량 테스토스테론 사이클 같은 건, 결국 속효성 약물과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강하게 만든다.

차이점은 시간이다.

고용량의 장기 사이클은 그 지옥 같은 혈관 수축과 심박수 상승을 하루 24시간 내내 유지시킨다.

반면, 평소엔 저용량으로 베이스를 깔아두고 운동 직전에만 속효성 약물로 전술 타격을 가하면 어떻게 되노?

그 극심한 혈관 수축과 높은 심박수를 일주일 내내 겪는 게 아니라, 오직 훈련하는 그 순간에만 겪게 된다.

물론 “운동 중에 내 심장이 가장 스트레스받는데, 굳이 그때 더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반문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추측의 영역이다.

틀릴 수도 있지만, 상상 속 전장은 이렇다.

운동 중에 IGF-1이 심장 주위를 초고속으로 순환하게 만들면, 물론 근육으로도 가겠지만 어느 정도는 심장 주변에 집중될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다.

핵심은 이거다.

24시간 내내 포격당할 것인가, 아니면 가장 중요한 교전 순간에만 화력을 집중할 것인가.

결국, 이 모든 것은 선택과 통제의 문제다.

심장에 해를 끼치노?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 모든 행위가 심장에 해를 끼친다.

더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심장에 부담이다.

더 강해진다는 건, 단지 약물을 투여하는 순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관리하느냐다.

24시간 내내 시스템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무지성 폭격이 될 것인가, 아니면 정해진 시간, 정해진 목표에만 외과수술처럼 정밀하게 타격하고 빠질 것인가.

이건 단순히 약물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전장을 어떻게 설계하고 지배할 것인가에 대한 지휘관의 전술 철학이다.

명심해라 진짜 고수는 파괴력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그 파괴력을 통제할 시스템을 설계한다.


1. Testosterone and the Cardiovascular System: A Comprehensive Review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이 논문은 미국심장협회(AHA) 저널에 게재된 포괄적인 리뷰 논문으로, 테스토스테론이 관상동맥질환, 사망률, 협심증, 울혈성 심부전 등 심혈관계에 미치는 다양한 임상적 연관성을 검토한다.

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JAHA.113.000272


2. Effects of Oxymetholone on Cardiovascular Risk Factors in Male Bodybuilders
(Journal of Applied Exercise Physiology)

이 연구는 6주간 옥시메톨론(아나드롤)을 복용한 남성 보디빌더 그룹에서 대조군과 비교하여 HDL-c(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이건 조기 심혈관 질환 발생과 관련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48606793_Effects_of_oxymetholone_on_cardiovascular_risk_factor_in_the_male_bodybui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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