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제 반감기, 자몽 하나로 조종하는 기술

요즘 친구들은 경구제 쓰라면 그냥 생각 없이 입에 털어 넣기 바쁘다.

디볼, 아나바, 윈스트롤, 뭐가 됐든 정해진 용량 삼키고 운동하면 끝인 줄 안다.

돈은 돈대로 쓰고, 간은 간대로 갈아 넣는데 정작 그 약물의 절반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붕어짓을 매일같이 반복하고 있다.

이건 지식의 부재가 아니라, 그냥 생각이 없는 거다.


옛날, 골든 시대의 몬스터들은 달랐다.

그들은 지금처럼 정보가 넘쳐나지도 않았고, 혈액검사가 일상적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몸으로 알았다.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약물로 최대한의 효과를 뽑아낼 수 있는지, 그 본능적인 노하우를 알고 있었다.

이 글에서 풀어낼 이야기는 바로 그 잊혀진 노하우에 대한 거다.

비싼 경구제 한 알의 가치를 두 알, 세 알의 가치로 증폭시키는, 시스템을 해킹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전쟁터에 투입된 특수부대원(경구제)이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도 전에 적의 방어 시스템(간)에 의해 절반 이상이 제거된다고 생각해 봐라 끔찍한 비효율이다.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 바로 그거다.

경구제를 삼키는 순간, 간에 있는 시토크롬 P450이라는 방어 시스템, 특히 CYP3A4라는 이름의 검문소가 풀가동된다.

이 놈이 바로 털어 넣은 비싼 약물을 분해해서 오줌으로 배출시키는 주범이다.

아나바 25mg을 먹으면, 몸뚱아리는 고작 15mg 정도만 받아먹고 나머진 전부 이 검문소에서 박살 난다.

그런데 이 검문소를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해커가 있다.

바로 자몽이다.

정확히는 레드 루비 자몽에 다량 함유된 나린진과 나린제닌이라는 플라보노이드다.

이 두 놈은 CYP3A4 효소에 달라붙어 그 기능을 일시적으로 셧다운 시킨다.

검문소 직원들을 전부 휴가 보내버리는 거다.

그 결과, 경구 스테로이드는 간의 방해를 거의 받지 않고 혈류로 진입해 수용체에 꽂힐 수 있게 된다.

생체이용률이 극단적으로 치솟는다.

삼킨 25mg이 거의 25mg 그대로 몸에 작용하게 되는 거다.


이건 경구제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시알리스나 비아그라 같은 PDE5 억제제도 마찬가지다.

이거 모르고 평소 먹던 대로 시알리스 한 알에 자몽 반 개 곁들였다가, 하루 종일 허리에 텐트 치고 서 있어서 훈련 망치는 친구들 여럿 봤다.

그만큼 강력하다는 소리다.

혈압 강하 효과도 증폭되니,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서 시작하는 게 현명하다.

지질 수치?

내가 아는 보디빌더들 혈액검사 데이터상, 이 프로토콜로 인해 지질 패널이 의미 있게 망가지는 경우는 없었다.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거다.


자, 그럼 실전 프로토콜로 가보자

아이큐 백짜리들을 위해 떠먹여 준다.

첫째, 무기 선택

마트에서 파는 달달한 설탕물 자몽 주스는 쓰레기다.

가공 과정에서 쓴맛의 원흉인 나린진을 제거해 버린다.

우리가 필요한 건 시고 쓴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레드 루비 자몽 생과일이다.


둘째, 용량

계산은 간단하다.

복용하는 경구제 25mg의 대사를 막으려면, 대략 25mg의 나린제닌이 필요하다.

레드 루비 자몽 반 개에는 충분하고도 남는 양의 나린진과 나린제닌이 들어있다.

즉, 경구제 한 번 먹을 때 자몽 반 개면 충분하다.


셋째, 타이밍

나린진의 반감기는 약 7~8시간, 핵심 플레이어인 나린제닌은 2~3시간이다.

가장 이상적인 타이밍은 운동 1~2시간 전, 경구제 삼킬 때 때 자몽 반 개를 같이 먹는 거다.

이렇게 하면 훈련 중에 경구제의 혈중 농도가 최고조에 달하게 되고, 운동 능력과 아나볼릭 효과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반감기까지 길어지니, 아나바처럼 반감기 짧은 놈들을 하루에 여러 번 나눠 먹는 뻘짓을 줄일 수도 있다.

만약 케토제닉 다이어트 중이라 자몽의 과당 8g조차 벌벌 떠는 친구거나, 그냥 자몽 구하기가 귀찮다면 대안도 있다.

보충제 중에 CAMP PM이라는 게 있다.

여기엔 두 캡슐당 나린진 300mg이 들어있다.

우리 몸의 효소가 이걸 나린제닌으로 전환하는 비율을 고려하면, 대략 30~45mg의 경구 스테로이드 대사를 막아낼 수 있는 양이다.

여기엔 아로마타제를 억제하는 헤스페리딘과 안드로겐 수용체 밀도를 높이는 포스콜린까지 들어있으니,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볼 수도 있다.

돈으로 시간을 사는 선택지다.


진짜 고수는 무식하게 용량만 때려 박는 놈이 아니다.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들어 최소한의 투입으로 최대의 결과를 뽑아내는 놈이다.

간을 아끼고, 돈을 아끼고, 효과는 두 배로 챙기라

이건 선택이 아니라, 지능의 문제다.

약물의 가성비를 지배하는 자가, 결국 무대를 지배한다.

이건 정보다 선택과 책임은 언제나 본인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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