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런을 지배하지 못하면 근육도 없다 #8

레딧 누트로픽 게시판 같은 데 기어들어가 보면 별의별 허브 쪼가리로 뇌 성능 올린다고 지랄들을 한다.

무슨 후퍼진이니, 징코니, 바코파니 전부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라는 그럴싸한 이름표를 달고 있다.

일반인들이나 뇌세포 좀 살려보겠다고 깔짝대는 건 이해한다.

근데 이걸 전장에 있는 놈이, 단 1g의 근육이라도 더 찢어 발겨야 하는 보디빌더가 똑같은 수준에서 접근한다?

그건 그냥 자살행위다.


뇌는 그냥 생각이나 하라고 달려있는 장식품이 아니다.

모든 근육 수축을 명령하는 총사령부다.

여기서 쏘는 신호,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근섬유에 꽂히느냐가 마인드-머슬 커넥션의 실체다.

근데 이걸 방해하는 내부의 적이 있다.

바로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 라는 효소다.

이놈은 임무를 마친 아세틸콜린을 즉시 분해해서 없애버리는 청소부다.

문제는 이 청소부가 너무 부지런하면, 신호가 충분히 전달되기도 전에 사라져 버린다는 거다.

그래서 우린 이 청소부, 즉 신호 교란 요원을 잠시 제압할 필요가 있다.

그게 바로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AChEI)의 역할이다.


웃기는 건, 너네 이미 이거 써봤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마리화나의 THC, 이것도 AChEI다.

근데 그딴 건 하수들의 놀이다.

진짜 전장에서 쓸 수 있는 허브 부대는 따로 있다.

이놈들은 단순한 풀떼기가 아니라, 각기 다른 특수 임무를 띤 정예 병사들이다.


첫 번째 병사, 후퍼진 A (Huperzine A)

이놈은 그냥 청소부(AChEI) 멱살만 잡는 게 아니다.

이중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원이다.

첫째, 아세틸콜린 분해를 기가 막히게 막는다.

둘째, 더 중요한 임무가 있다.

바로 NMDA 수용체에 길항 작용을 한다는 거다.

이게 무슨 말이노?

뇌세포가 뒤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흥분독성”이다.

글루타메이트 같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에 과도하게 쳐맞으면 뉴런이 말 그대로 타서 죽어버린다.

후퍼진 A는 이 NMDA 수용체의 문을 살짝 닫아서 과도한 자극으로부터 총사령부를 지키는 방패 역할까지 한다.

즉, 공격력(집중력)과 방어력(뇌보호)을 동시에 갖춘 엘리트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쓰는 도네페질보다 독성도 덜하다.

이건 그냥 영양제가 아니라, 뇌를 위한 전략 자산이다.

두 번째 병사, 징코 빌로바 (Ginkgo Biloba).

이놈은 동양에서 오랫동안 써온 노장이다.

후퍼진 A와 누가 더 강하게 청소부를 조지는지는 데이터가 없어 확실치 않지만, 다른 놈들보다는 확실히 강력하다.

이 노장의 장점은 부가 임무 수행 능력이다.

강력한 항산화 효과로 전투 중에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활성산소)들을 치워버린다.

전장의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보급병이자 전투병인 셈이다.


세 번째 병사, 바코파 (Bacopa Monnieri)

이놈은 좀 까다로운 놈이다.

분명 청소부를 억제하는 능력은 있는데, 항불안 이라는 부작용, 아니 부가 효과를 달고 다닌다.

불안을 줄여준다고?

좋게 들리제?

ㄴㄴ 이건 세로토닌 시스템을 건드린다는 소리다.

전장에서 너무 차분해지면 총알 피할 생각도 못 하고 머리에 구멍 난다.

만성적으로 쓰다간 세로토닌 수용체 씹창나서 감정 기복 조절도 안 되고, 인지적 웰빙이고 나발이고 다 날아간다.

이건 진짜 필요할 때, 예를 들어 무대 오르기 직전의 극심한 불안감을 단기적으로 제압할 때만 쓰는 비상용 카드다.

절대 데일리로 쓸 물건이 아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병사, 베르베린 (Berberine) & 팔마틴 (Palmatine)

이 둘은 직접적인 전투력은 앞선 놈들보다 약하다.

하지만 이 둘을 함께 투입하면 시너지가 터지면서 상당한 억제력을 보여준다.

진짜 가치는 얘네들의 장기 전략에 있다.

베르베린, 이놈은 거의 준-메트포르민급으로 AMPK 경로를 활성화시킨다.

우리 몸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생존 메커니즘을 켜는 스위치다.

거기다 PCSK9 단백질을 차단해서 심혈관계까지 보호한다.

의사들이 처방해주는 고가의 PCSK9 억제제 주사(연간 수백만 원짜리)가 하는 짓을 약하게나마 흉내 낸다.

팔마틴은 또 어떻노?

이놈은 시험관 연구에서 전립선암 세포를 조지는 걸로 나타났다.

즉, 잠재적인 암 예방 효과를 가진 화학 방어 부대다.

따라서 베르베린과 팔마틴 조합은 단순한 집중력 향상을 넘어, 장수, 항당뇨, 심장 보호, 암 예방이라는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전략가들을 위한 선택지다.


근데 여기서 어떤 병신들은 이런 질문을 한다.

“이런 AChEI가 도파민 시스템을 억제해서 중독 행동을 줄인다는데, 좋은 거 아닌가요?”

미친 소리다.

그게 왜 무서운지 아노?

그건 뇌의 도파민 시스템에 족쇄를 채운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그냥 쾌락 물질이 아니다.

그건 정신적 추진력, 야망, 동기부여 그 자체다.

스쿼트랙 밑에 깔려 뒤질 것 같을 때 한 번 더 밀어 올리게 만드는 그 의지가 바로 도파민에서 나온다.

이걸 건드려서 추진력을 잃겠다?

그건 보디빌더로서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결론은 간단하다.

뇌를 튜닝하겠다고 아무 허브나 주워 먹는 건 그냥 도박이다.

각 병사의 특성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후퍼진 A를 주력으로 삼아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챙겨라.

장기적인 시스템 안정을 원한다면 베르베린과 팔마틴으로 후방을 지원해라.

징코는 무난한 선택지지만 후퍼진의 전략적 가치에는 못 미친다.

바코파는 총구 앞에 갖다 대기 전에는 쳐다보지도 마라.


하지만 가장 큰 함정을 잊으면 안 된다.

이놈들은 정밀 타격 미사일이 아니라 융단폭격이다.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를 억제하면 뇌 전체의 아세틸콜린 레벨이 올라간다.

우리가 원하는 수용체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수용체까지 전부 활성화된다는 소리다.

그게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는, 다음 전쟁 기록에서 다뤄주겠다.

진짜 전투는 스쿼트랙이 아니라, 뉴런 사이의 시냅스에서 벌어진다.

뇌를 지배하지 못하면, 쇠질은 그냥 노동일 뿐이다.


참고 자료

알아서 주워 먹는 친구들을 위해 좌표만 찍어준다.

1. 후퍼진 A의 이중 작전 (AChE 억제 및 NMDA 수용체 길항)

이건 후퍼진 A가 왜 단순한 풀떼기가 아닌지 증명하는 데이터다.

단순 청소부(AChEI) 억제뿐만 아니라, 과도한 흥분 신호로부터 뇌세포를 지키는 방패(NMDA 길항) 역할까지 한다는 걸 쑤셔박아 보여주는 논문이다.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수행하는 이유가 여기 담겨있다.

https://pubmed.ncbi.nlm.nih.gov/19240854/


2. 징코 vs 바코파 (전투력 직접 비교)

징코랑 바코파, 이 두 병사를 직접 맞붙여서 누가 더 청소부를 잘 조지는지 보여주는 동물 실험 데이터다.

징코가 더 강력하다는 걸 숫자로 증명하고, 우리가 왜 각 병사의 전투력을 개별적으로 파악하고 서열을 매겨야 하는지 그 근거를 제시한다.

https://pubmed.ncbi.nlm.nih.gov/12410544/


3. 허브 조합의 시너지 효과

병사 하나하나도 중요하지만, 진짜 프로는 조합으로 싸운다.

이 논문은 베르베린과 팔마틴 같은 놈들을 섞었을 때 어떻게 시너지가 터져서 1+1이 3이 되는지, 그 화학적 메커니즘을 까발리는 연구 중 하나다.

스택의 원리가 여기에 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89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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