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내추럴 스택”이라는 단어를 지껄이는 친구들을 보면, 난 항상 같은 생각을 한다.
전쟁은 무서워서 참전 포기했는데, 총은 쏘고 싶어서 안달 난 겁쟁이들.
WADA 금지 목록에 없으니 깨끗하다?
웃기지 마라.
그건 더 이상 내추럴이 아니라, 스스로의 호르몬 축을 조작하는 약리학적 개입, 즉 전쟁 행위의 시작이다.
스스로를 약물 프리 보디빌더라고 부르든 하프 내추럴이라고 자위하든, 시스템을 건드린 순간부터 이미 전장에 발을 들인 거다.
다만 진짜 총알이 빗발치는 최전선이 아니라, 겁쟁이들이 모여서 장난감 총 쏘는 후방 예비군 훈련소일 뿐이다.
총 테스토스테론 800 ng/dL이라는 페미니스트 같은 기준치에 갇혀 징징대는 친구들, 진짜 100% 약물-프리 운동선수 중에도 1100 ng/dL 넘기는 괴물들은 존재한다.
한계는 기준치가 아니라, 빈약한 유전자와 전술 부재 때문이다.
이 프로토콜은 진짜 전사들의 블라스트-크루즈 사이클이 아니다.
이건 정규군 편입은 두렵고, 어떻게든 전공은 세우고 싶은 친구들이 벌이는 저급한 게릴라전술에 불과하다.
먼저, 빈약한 보병 부대, 즉 테스토스테론 생산 라인부터 강화해야 한다.
아슈와간다 뿌리 추출물, 그중에서도 데이터가 축적된 KSM-66을 투입한다.
하지만 명심해라, 이건 고작 민병대를 무장시키는 수준이다.
혈액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안 오른다고 징징대지 마라.
측정하는 건 혈류에 떠다니는 예비 병력일 뿐, 이미 안드로겐 수용체라는 참호에 들러붙어 전투 중인 진짜 병력은 보이지도 않는다.
수치가 아니라 수행능력으로 전황을 판단해야 한다.
다음은 방첩부대를 운용해 아군 보병의 이탈, 즉 에스트라디올로의 전환을 막아야 한다.
아리미덱스나 아로마신 같은 정규 대전차 미사일은 금지 목록에 있으니, 대신 니코틴이라는 암살자를 고용한다.
중독성이 강한 위험한 놈이니, 용량을 알려줄 거라 기대하지 마라.
혈액 데이터와 목숨을 걸고 직접 최저 유효 용량을 찾아내라.
다이인돌릴메탄(DIM) 100-200mg은 직접적인 전환을 막는 게 아니라, 에스트라디올을 덜 해로운 에스트론이나 에스트리올로 바꿔치기하는 공작원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DHT 전환을 억제하겠다고 쏘팔메토 320mg 따위를 집어넣는 건, 적의 탱크를 향해 딱총을 쏘는 짓이다.
진짜 화력이 필요하다면, WADA가 아직 눈감아주고 있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 즉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를 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특수부대는 아군에게도 총구를 겨눈다.
성욕을 증발시키고 발기부전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 있다.
이 약을 쓰면서 고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역시 스스로 최저 유효 용량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곧휴가 작동을 멈추더라도, 그건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 니 만의 전투다.
에스트라디올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에스트로겐 경로의 동화작용은 취하고 싶다는 이 모순적인 욕망을 위해, 투르케스테론과 엑디스테로이드라는 용병을 투입한다.
이놈들은 아직 금지 목록에 없는 식물성 스테로이드지만, 현재 감시 목록에 올라있어 언제든 전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실험해 본 결과, 100mg에서 300mg 사이 용량은 분명 유의미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것 역시 진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화력에 비하면 소꿉장난 수준이다.

이제 이 오합지졸 부대를 엮어 하나의 전술 공식으로 완성시킨다.
1단계: 호르몬 축 재편성 및 기본 화력 구축
테스토스테론 생산 라인을 최적화하기 위해 KSM-66 아슈와간다 300-600mg을 기반으로, 비타민 D3 5,000 IU, 카르니틴 L-타르트레이트 2,000mg, 셀레늄 400mcg, 아연 100mg, 타우린 5,000mg, 그리고 충분한 콜레스테롤 섭취라는 보급선을 구축한다.
2단계: 프로게스테론 경로를 이용한 스텔스 침투
19-노르 계열 약물은 금지되어 있지만, 프로게스테론 자체는 아직 전장에 투입 가능하다.
이건 조오온나게 예리한 단검과 같아서, 잘못 다루면 성욕을 먼저 찌른다.
동물 연구에서는 저용량 프로게스테론이 성욕과 동화작용을 촉진했지만, 고용량은 즉각적인 성욕 감퇴를 유발했다.
경구 생체 이용률이 쓰레기니 설하 투여용 미세화 프로게스테론을 사용하되, 2.5mg라는 극소량으로 시작해 5mg을 넘기지 마라.
발기부전의 낌새가 보이면 즉시 후퇴해라.
3단계: 성장인자 분해 방어 및 증폭 작전 (DPP-4 억제제)
몸에서 생성되는 성장인자(IGF-1, EPO, 인슐린, GHRH)가 분해되는 것을 막는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 억제제를 투입한다.
이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나 쓰는 약물S이지만, WADA 목록에는 없다.
리나글립틴 2.5mg(아침), 시타글립틴 1.25mg(하루 두 번), 사하글립틴 50mg(아침), 빌다글립틴 25mg(하루 두 번) 중 하나를 선택하되, 당뇨 환자 권장량의 절반만 사용한다.
이건 GHRH 분해를 막아 성장호르몬 수치를 간접적으로 올리고, EPO 분해를 막아 적혈구 수치를 올린다.
투입 전에 혈당과 CBC(전혈구 검사) 데이터를 확인하지 않는 놈은, 저혈당 쇼크나 혈액이 끈적해지는 다혈구증으로 뒤질 수 있다.
4단계: 연합군 작전 및 최종 공격 개시
증가된 성장호르몬 전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역시 금지 목록에 없는 티록신(T4) 25-50mcg을 배치해 갑상선 지원 부대로 활용한다.
여기에 PDE5 억제제인 시알리스(타다라필) 5mg을 매일 투입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보급로를 확보한다.
운동 직전에는 알파-2 아드레날린 수용체 길항제인 요힘빈 또는 라우월신 3-6mg과, 작용제인 클로니딘 설페이트 750mcg를 동시에 투입하는 모순적인 조합으로 중추신경계를 교란시켜 극한의 수행능력을 끌어낸다.
마지막으로, 알파 GPC 300mg, DMAE 375mg, 후퍼진 A 200mcg 같은 뉴트로픽 조합으로 지휘 통제 시스템의 반응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이 모든 복잡하고 위험천만한 지랄을 다 하고 나서도, 얻는 건 진짜 케미컬 전장의 최하급 보병이 내는 화력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니코틴에 중독되고, 발기부전에 시달리고, 혈당 롤러코스터를 타면서까지 얻고 싶었던 게 고작 내추럴이라는 허울 좋은 훈장이었노?
어차피 시스템을 속이려는 모든 시도는 결국 시스템에게 역으로 기만당하며 끝장난다.
전장에 나설 용기가 없다면, 그냥 관중석에서 박수나 쳐라.
어설픈 게릴라전은 진짜 전쟁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괴멸당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