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뇌, 뇌.
콜린 시스템 얘기만 나오면 죄다 뇌 타령이다.
무슨 인지 능력이 어쩌고, 집중력이 저쩌고
물론 중요하다.
근데 진짜 전장은 뇌 바깥에서 벌어진다.
폐, 혈관, 근육
이곳에서 벌어지는 진짜 전쟁을 모르면, 그냥 약물이나 빨아대다 골로 가는 거다.
특히 담배 피우는 친구들
이 글은 그 골초들을 위한 글이다.
이 포스팅에서 이야기할 건 니코틴성 콜린 유전자, 그중에서도 CHRNA와 CHRNB라는 두 괴물
이 놈들은 알파, 베타 수용체라는 이름표를 달고 몸 곳곳에 박혀있는 스위치다.
평소엔 조용하다.
하지만 특정 신호가 들어오면,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열어젖히는 놈들이다.
전장 유전체 연구?
아직 걸음마 단계 맞다.
근데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만으로도 그림은 선명하다.
CHRNA 이놈은 폐암, 만성 폐쇄성 폐질환, 천식 같은 온갖 폐 질환과 전부 연결되어 있다.
근데 조온나 웃긴 전제 조건이 하나 붙는다.
바로 흡연이다.
담배를 안 피우는 친구들한테서는 이 유전자가 그냥 잠자는 놈일 뿐이다.
하지만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빨아들이는 순간, 이 놈은 미친 괴물로 돌변한다.

왜 하필 폐에서 이 지랄이 나노?
니코틴 수용체는 뇌에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근육 조직, 그리고 폐에 조온나게 많이 깔려있다.
그리고 이 수용체들은 니코틴에만 반응하는 순진한 놈들이 아니다.
담배가 만들어내는 진짜 암살자, NNK와 NNN이라는 발암물질에 훨씬 더 격렬하게 반응한다.
이름도 머같아서 외울 필요 없다.
그냥 NNK, NNN으로 알아둬라
NNK 이 놈은 그냥 담배 자체에 들어있는 발암물질이다.
니트로사민 계열
베이컨이나 가공육에 들어있는 그거 맞다.
태우지 않아도, 씹는 담배만으로도 암을 유발하는 주범 중 하나가 바로 이놈이다.
근데 진짜 소름 돋는 건, 이 놈이 폐에 있는 니코틴 수용체에 달라붙는 힘, 즉 친화도가 니코틴보다 5,000배나 높다는 사실이다.
니코틴이 소총이라면, 이 놈은 그냥 핵폭탄이다.
수용체에 한번 박히면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NNN은 더 악질이다.
조현병과 관련 있다는 알파-7 수용체에 달라붙는데, 니코틴보다 1,000배 이상 강하게 결합한다.
심지어 이놈은 돌연변이원이다.
DNA를 직접 공격해서 망가뜨리는 놈이다.
혈압 조절하는 안지오텐신 유전자를 망가뜨리는 것도 이미 확인됐다.
한마디로,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은 그냥 미끼고, 진짜 살인자인 NNK와 NNN이 네 폐에 있는 니코틴 수용체라는 스위치를 눌러서 암세포 공장을 가동시키는 거다.
그래서 이 유전자들을 종양 유전자라고 부른다.
암을 만드는 유전자
유방암의 BRCA 유전자처럼, 폐암에서는 이 CHRNA 유전자들이 그 역할을 한다.
단, 담배라는 방아쇠를 당길 때만 작동한다.
여기서 잠깐 방어 전략 하나
녹차에 들어있는 EGCG나 십자화과 채소가 NNN 같은 놈들의 발암 활동을 억제한다는 데이터가 있다.
만약 스누스 같은 구강 담배를 쓴다면, 하루 종일 녹차를 입에 달고 사는 게 최소한의 방어선이 될 수는 있다.
물론 이건 내 추측이다.
근데 어차피 할 거면 뭐라도 해봐안되겠나
니코틴 껌?
그건 이 전쟁에서 논할 가치도 없다.
이 유전자들의 두 번째 전장은 바로 중독이다.
니코틴, 코카인, 알코올, 아편
종류는 달라도 이 약물들이 노리는 최종 타겟 중 하나는 도파민 시스템이다.
그리고 이 니코틴성 콜린 유전자는 그 도파민 시스템으로 가는 길목을 꽉 쥐고 있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이 유전자에 변이(다형성)가 있는 친구들은 중독에 더 취약하다.
CHRNA5 유전자에 특정 변이가 있는 친구들은 처음 담배를 피웠을 때 느끼는 쾌감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쾌감이 크니 당연히 더 빨리, 더 깊게 중독된다.
이건 니코틴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코카인, 필로폰, 알코올 중독의 심각성 역시 이 유전자들과 전부 엮여있다.
각 약물들이 작용하는 메인 수용체는 다르지만, 결국 도파민이라는 공통 분모를 건드리고, 그 과정에 이 니코틴성 콜린 시스템이 깊숙이 개입한다는 증거다.
결국 이 유전자들은 몸의 가장 근본적인 시스템, 즉 뇌 화학 전체와 상호작용하는 핵심 플레이어다.
이 놈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면, 그냥 유전자가 파놓은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다 끝나는 거다.
이게 보디빌딩이랑 무슨 상관있노?
시즌 막바지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담배 한 대 물면, 그게 그냥 니코틴 좀 빠는 행위 같노?
ㄴㄴ
폐에 있는 암 스위치를 누르고, 뇌에 있는 중독 회로를 강화하는, 말 그대로 자살행위를 하고 있는 거다.
회복력을 갉아먹고, 신경계를 조지고, 결국 시즌 전체를 말아먹는 짓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니코틴성 콜린 유전자는 몸에 심어진 시한폭탄이다.
흡연과 약물 남용은 그 폭탄의 스위치를 누르는 방아쇠다.
어떤 친구는 스위치가 민감해서 한 번에 터지고, 어떤 친구는 좀 둔해서 여러 번 눌러야 터진다.
하지만 결국 터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유전자는 총, 방아쇠를 당기는 건 자신이다.
시스템을 모르면, 시스템에 먹힘
관련 논문자료
1.니코틴 수용체가 어떻게 암 스위치로 작동하는가
이건 니코틴성 콜린 수용체가 단순히 신호 전달만 하는 게 아니라, 종양 발생의 여러 단계에 직접 관여하는 조절자이자 암 스위치로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까발리는 보고서
피운 담배 연기가 어떻게 이 스위치를 켜는지 그 과정을 담았다.
https://pubmed.ncbi.nlm.nih.gov/21541211/
2. 알코올과 니코틴, 중독의 뿌리는 같다
담배든 술이든, 왜 어떤 놈들은 유독 쉽게 중독되는가?
이 논문은 CHRNA5-CHRNA3-CHRNB4라는 특정 유전자 클러스터가 알코올과 니코틴 두 가지 중독에 모두 관여하는 핵심 뿌리라는 걸 증명한다.
결국 같은 놈들이 지옥 문을 열어준다는 증거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2874321/
3. 첫 경험의 쾌감, 유전자에 박힌 중독의 시작
왜 어떤 친구는 첫 담배에 뿅 가고 어떤 친구는 기침만 해대는지,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CHRNA5 유전자 변이가 흡연 초기 경험에서 느끼는 즐거운 흥분의 차이를 만든다는 걸 보여준다.
중독은 이렇게 첫 경험부터 설계된다.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95177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