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고삐리 빌더 한놈이 질문했던 것이 생각난다.
“형님, 에난데이트가 최고죠?”
이 한마디에 그놈 수준이 다 보이는 거다.
이 글은 테스토스테론뿐만 아니라 모든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에 적용되는 전장의 기본 교리다.
미리 스포일러 하나 준다.
에난데이트가 최고라고? 개소리다.
정답은 “몸뚱아리가 결정한다” 이거 하나다.
몸에 어떤 에스테라아제, 리파아제 같은 효소, 즉 해체반 병력들이 얼마나 포진해 있느냐에 따라 모든 게 갈린다.
심지어 한 가지 에스터만 주구장창 쑤셔 넣으면, 몸은 그 화학 공격에 적응해서 반응을 바꿔버린다.
시스템은 언제나 변화에 대응하기 때문이다.

시작하기 전에, 서스펜션부터 정리하고 가자.
이놈은 에스터 꼬리가 없는 날것 그대로의 테스토스테론이다.
그래서 지용성이 조오옷도 없어서 기름에 녹질 못한다.
당연히 물에 타서 쓰는 수성 주사제다.
근데 어떤 아이큐 백짜리들이 오일 베이스 서스펜션 이딴 걸 찾는다.
야, 그게 오일로 보이노?
그건 100% 용매 덩어리다.
혈관에 90%의 화학 용매랑 10%의 약물을 들이붓는 미친 짓이다.
전신에 염증 폭탄 터지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MCT 오일에 뭐 마법을 부리지 않는 이상, 그딴 건 쳐다보지도 마라.
에스터라는 놈은 원래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분자에 달라붙어서 지용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기름에 잘 녹게 만들어서 주사제로 쓸 수 있게 만드는 거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사제는 오일 베이스에 에스터 달린 놈으로 나오는 거다.
물론 제약사 놈들은 여기에 벤조 벤조에이트(BB) 같은 용매나 벤조 알코올(BA) 같은 살균제를 섞는다.
약이 온도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게 하려고 그런다.
특히 고농도 제품일수록 이 용매 비율이 높아진다.
이건 그냥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자, 그럼 에스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까보자.
에스터는 탄소 원자로 이루어진 꼬리다.
이 꼬리가 길수록, 즉 탄소 원자가 많을수록 반감기도 길어진다.
왜?
몸의 효소, 그 해체반 놈들이 이 탄소 사슬을 하나씩 잘라내야 비로소 스테로이드가 활성화되는데, 꼬리가 기니까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거다.
아주 간단한 원리다.
예를 들어본다.
프로피오네이트는 탄소 꼬리가 3개다.
반감기는 2일에서 4.5일 사이다.
반면 에난데이트나 시피오네이트는 탄소 꼬리가 8개다.
반감기는 10일에서 12일까지 늘어난다.
탄소 수가 거의 3배니까 반감기도 대충 3배 길어지는 거다.
물론 탄소의 배열 구조에 따라서도 미세한 차이는 생긴다.
시피오네이트가 에난데이트보다 반감기가 아주 살짝 더 긴 이유다.
근데 진짜 게임은 여기서부터다.
이 모든 건 몸에 어떤 효소 부대가 배치되어 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몸의 해체반이 에난데이트 꼬리를 기가 막히게 잘라내는 놈들로 구성되어 있을 수도 있고, 프로피오네이트에만 기가 막히게 반응하는 놈들일 수도 있다.
즉, 남한테 최고인 에스터가 니한테는 최악일 수 있다는 소리다.

여기서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한다.
바로 수송선 역할을 하는 캐리어 오일이다.
몸의 리파아제 효소가 이 캐리어 오일을 먼저 분해해야, 그 안에 숨어있던 스테로이드가 노출되고,
그때서야 에스테라아제가 에스터 꼬리를 자를 수 있다.
즉, 어떤 수송선을 탔느냐에 따라 약물이 전장에 풀리는 속도가 달라진다.
캐리어 오일은 종류가 조온나게 많다.
피마자유, 포도씨유, 면실유, MCT 오일 등등.
이 오일들은 점도가 다르고, 리파아제에 의해 분해되는 속도도 전부 다르다.
MCT 오일은 거의 생체 동일 분자라 리파아제가 조오온나게 빨리 분해한다.
거의 경량 고속정 수준이다.
여기에 에난데이트 같은 장기전용 중화기를 실으면 어떻게 될까?
수송선이 너무 빨라서 반감기가 확 줄어든다.
약효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고 혈중 농도가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다.
반대로 피마자유는 점도가 조온나 높고 분해가 느리다.
이건 마치 중장갑 항공모함 같다.
그래서 에난데이트, 데카노에이트처럼 반감기가 10일 넘어가는 장거리 미사일들은 보통 피마자유에 실려 나온다.
그래야 전장에서 천천히, 안정적으로 화력을 뿜어낼 수 있다.

논리적으로 보면, 프로피오네이트나 아세테이트 같은 단기전용 병력들은?
당연히 포도씨유나 면실유처럼 분해가 빠른 구축함에 태워야 한다.
어차피 자주 투입할 거니까, 빨리 전장에 풀리는 게 낫다.
이걸 이해하면 왜 듣보잡 언더랩이나 가내수공업으로 제조해서 파는 제품이 쓰레기인지 알게 된다.
긴 에스터 꼬리일수록 지용성이 높아져서 고농축이 가능하다.
그래서 에난이나 데카는 250mg/ml 제품이 흔하다.
근데 프로피오네이트는 탄소 꼬리가 짧아서 지용성이 떨어진다.
기껏해야 100mg/ml가 한계다.
근데 어떤 놈들이 “테스트 프로피 200mg/ml” 이딴 걸 판다.
그게 유기농 캐리어 오일에 녹을 것 같노?
그건 오일이 아니라 그냥 용매 덩어리다.
몸에 염증 폭탄을 투하하는 자살 자위 행위다.
그람 결론은 뭐고.
최고의 에스터는 없다.
오직 본인의 시스템에 맞는 최적의 조합만 존재할 뿐이다.
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건 바이엘사의 피마자유에 담긴 테스토스테론 에난데이트다.
몸의 효소 시스템과 이 조합이 완벽하게 동기화된다.
안정적인 혈중 농도를 유지해주고, 최소한의 주사 빈도로 최대의 효과를 뽑아낸다.
하지만 아는 보디빌더 중에는 똑같은 제품을 맞고 주사 부위가 터져나가고 혈중 농도는 개판인 친구도 있다.
근데 그놈이 면실유에 담긴 프로피로 바꾸면?
몸이 버터처럼 부드럽게 받아들인다.

결국 직접 발품 팔아야 한다.
직접 쑤셔보고, 느껴보고, 혈액검사 데이터로 확인해야 한다.
어떤 에스터와 어떤 캐리어 오일의 조합이 몸의 효소들과 가장 잘 맞는지, 몸의 전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화력을 제공하는지 알아내야 한다.
프리모볼란처럼 아로마타이징 안 되는 놈이면 혈중 농도 안정성만 보면 되지만, 테스트처럼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는 놈이라면?
에스트라디올 수치까지 고려해서 주사 빈도를 조절하는 정밀함이 필요하다.
이 바닥에 흑백논리는 없다.
에난이 짱이다, 프로피가 진리다 같은 단정적인 구호는 하수들이나 외치는 소리다.
진짜 고수는 남의 말을 믿는 게 아니라, 자기 몸의 데이터를 믿는다.
남의 스택을 따라 하는 건, 남의 군복을 뺏어 입고 전쟁터 나가는 짓이다.
사이즈도 안 맞고, 누가 먼저 뒤지겠노.
본인 몸을 공부해라.
그게 이 지옥 같은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