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빌더 복근 실종, 호르몬 불균형이 진짜 원인

많은 보디빌더들이 버블 것(Bubble Gut), 즉 복부 비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진짜 문제는 복근이 흐릿해지고, 중심선이 벌어지는 복직근 이개 같은 현상이다.

이걸 그냥 배 좀 나왔네 하고 넘긴다면, 고수의 문턱도 못 넘고 제자리걸음 할 거다.


보디빌딩, 특히 상위 레벨로 가면 복근에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첫째, 복근 한가운데, 그 백선(Linea Alba)이라는 놈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면서 복근이 좌우로 분리된다.

둘째, 어떤 선수들은 체지방을 극한까지 깎아내고 몸을 바싹 말려도 복근의 선명도가 증발해버린다.

제이 커틀러 같은 괴물도 복근 윤곽이 흐릿해지는 걸 봤을 거다.

이게 뭘 의미하겠노?

여기서 임신한 여성들이 겪는 현상과 기가 막힌 연결고리가 등장한다.

임신 중에는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놈은 인슐린이나 IGF-1과 같은 계열인데, 주 역할이 콜라겐 조직을 재구성해서 출산을 위해 골반 같은 부위가 확장될 수 있도록 연하게 만드는 거다.

자, 그럼 왜 보디빌더들 몸에서 이딴 호르몬 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간단하다.

보디빌딩에서 만들어지는 특유의 호르몬 환경 때문이다.

성장호르몬, 인슐린,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조합은 때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임신 상태와 유사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로 어떤 빌더들은 젖이 나오기도 하지 않노?

이런 환경이라면 릴랙신 유사 작용이 일어나지 말란 법 있나?

인슐린, IGF-1, 릴랙신이 한가족이라고 했지?

이놈들이 합세하면 복근 사이 인대뿐만 아니라 관절의 콜라겐 조직까지 약화시켜 부상 위험을 높이고, 관절 교체 수술까지 받는 빌더들이 속출하는 거다.

눈 주위나 관자놀이 쪽 조직이 늘어나는 건 흔하지만, 복근 사이가 이렇게 벌어지는 건 보디빌딩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이 현상은 한번 시작되면 거의 영구적이다.

아는 어떤 보디빌더가 그랬다.

젊을 때 비만으로 고생하다가 독하게 살 빼고 몸 만들었는데, 본격적으로 호르몬, 특히 성장호르몬을 때려붓기 시작한 지 1~2년 만에 복근이 갈라져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더라.

제이 커틀러를 보자.

그 양반도 한때 복근 윤곽이 거의 사라졌다가, 약물 사용을 줄이고 몸 사이즈가 작아지면서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복근 중앙의 분리는 여전하다.

복근 자체가 안 보이는 건, 그 늘어난 조직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배에 힘을 주거나 빼는 것에 따라 복근 사이에 1~2cm 정도 공간이 생기는 걸 느끼는 빌더들, 한둘이 아닐 거다.

만져보면 물컹하고 약해서, 누가 정확히 거길 찌르면 그냥 쑥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지.

이런 복근 분리는 높은 확률로 탈장과 같이 온다.

로니 콜먼도 선수 생활 내내 여러 차례 탈장 수술을 받았다.

그의 엄청난 복압과 과도한 약물 사용이 복벽의 결합 조직을 약화시키고, 결국 탈장을 유발한 것이다.

많은 빌더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는다.

복근 사이 조직이 약해지니, 내부 압력에 장기가 밀려나와 구멍을 내기 훨씬 쉬워지는 거다.

이게 그냥 우연이 아니라, 인과관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

약해진 결합 조직을 가진 상태에서 계속 복압을 높이면 탈장으로 이어지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되는 거다.

올림피아 레벨에서도 탈장 수술 한두 번 안 해본 선수 찾기 힘들 정도다.


그럼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수술?

서너 가지, 아니 다섯 가지 다른 수술 방법이 있지만, 복근을 강제로 당겨서 셔매는 방식인데, 그게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나 가노?

끔찍하다.

효과도 보장 못 한다.

운동?

특정 근육을 고정하는 테이핑이나 복횡근 운동이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지만, 대부분은 효과 없다고 결론 내린다.

임신 여성의 약 3분의 2가 이걸 경험하고, 그중 3분의 1 정도만 회복된다는 통계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여기서 진짜 바이오해커의 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단식이다.

쥐새퀴들 연구지만, 며칠간의 단식이 장기 크기를 10% 가까이 줄이고, 단식 후에는 젊어진 상태로 정상 크기로 돌아온다는 결과가 있다.

이게 뭘 의미하겠나?

자가포식(오토파지) 작용으로 몸속 불필요한 단백질, 특히 사용하지 않는 결합 조직이 분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단식을 통해 복근을 밀어내던 내장 지방을 줄이면, 늘어난 조직에 가해지는 압력도 줄어든다.

몇 번의 단식 사이클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근육질 빌더가 단식을 시작하면 처음엔 근육 손실 때문에 겁먹고 때려치우고 싶을 거다.

하지만 복부 돌출을 줄이려면 어쩔 수 없다.

근육이야 다시 만들면 되지만, 망가진 복부 구조는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중요한 건 과식하거나 IGF-1 수치를 미친 듯이 올리지 않는 이상, 복부 사이즈는 예전처럼 쉽게 늘어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결론은 이거다.

복근이 사라지고 갈라지는 건 단순한 배 나옴이 아니다.

호르몬 불균형과 그로 인한 릴랙신 유사 작용, 그리고 내부 장기의 압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이걸 해결하려면 단식을 통해 내부 환경을 리셋하고, 약해진 조직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복근 운동 깔짝거리는 걸로는 어림도 없다.

진짜 전투는 몸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걸 명심해라.


관련 자료

1.”성장 호르몬 및 인슐린과 관련된 릴랙신 신호 전달: 생식에서 대사까지”

이 논문은 릴랙신이 인슐린 및 IGF-1과 같은 신호 전달 경로를 공유하며, 결합 조직의 재구성과 대사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설명한다.

보디빌더의 호르몬 환경이 릴랙신 유사 작용을 유발하여 복직근 이개와 같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

https://pubmed.ncbi.nlm.nih.gov/28844855/


2.”간헐적 단식과 자가포식: 건강 및 질병에 대한 함의”

이 논문은 단식, 특히 간헐적 단식이 세포의 자가포식을 유도하고, 이건 손상되거나 불필요한 세포 구성 요소를 재활용하여 세포 건강과 회복을 촉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복부 돌출 감소와 약화된 결합 조직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

https://pubmed.ncbi.nlm.nih.gov/3034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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